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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산행

5/18~5/19 주말 지리산 도전기 (바래봉, 천왕봉)

hollobit 2013. 8. 20. 10:31

지난 주말에 개별산행으로 용산리에서 바래봉을 올랐다가 내려와, 다시 중산리로 이동해 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두개 봉우리를 올르려다보니 바삐 중산리로 이동해 로터리대피소까지 올라야했고 덕분에 토요산행을 함께 못하게 되었네요. 


- 용산리-바래봉 원점회귀 : 10.5km, 3시간 10분 

- 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원점회귀 : 12.4 km, 11시간 (토요일 3시간30분, 일요일 7시간30분) 


천왕봉의 일출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였는데, 아직 덕을 제대로 쌓지 못한 덕인지 이번에는 일출을 못보고 내려왔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 일출과 운해를 봐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바래봉과 천왕봉을 오르면서 찍었던 사진들인데 즐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 기회가 되면 명산40팀과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토요일 (바래봉) 



















토요일 (중산리-로터리대피소), 일요일 (로터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바래봉에서 내려와 용산리에서 증산리에 출발하기에 앞서,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물냉면으로 요기를 하고 중산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다 같은 지리산 자락이라 얼마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98km 더군요. 





바래봉을 오를때는 작은 배낭으로 7.2kg 정도를 매고 올랐는데, 

천왕봉은 1박을 해야 했기에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욕심것 싸고 보니 21.2kg 정도가 되었네요. 

어차피 나중에 종주를 할 생각도 있고 해서 한번 도전해보자는 욕심에 이 무게를 매고 천천히 올랐습니다. 



칼바위, 

여기서부터 망바위까지가 정말 악소리 나는 코스더군요.




2시30분에 증산리탐방안내소를 출발해 3시간30분만인 6시에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비소식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았더군요. 

제일 구석자리를 배정 받아 그곳에 짐을 풀었습니다. 




드디어 혼자만의 저녁 만찬을 즐길 시간. 

훈제 삼겹살에 쌈야채에 소주/맥주에 이것저것 싸매고 온것들을 풀어 놓고보니 너무 많이 가져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어떻게 다먹지... 



옆에 계시던 어르신의 44시간 무박 산행 종주기와 

내일은 10시간만에 성삼재까지 종주를 하신다는 무용담을 들으며 음식을 나누다보니 

취침 및 소등시간인 저녁 9시가 되더군요. 이젠 잠자리에 들 시간... 



성삼재까지 당일 종주를 하신다는 그 어르신은 출발 허용시간인 새벽4시에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출발하셨고, 

밤새 빗소리에 자는 둥 마는 둥, 1시간마다 깨서 들락날락 거리다보니 비가 잦아드는 아침이 되었습니다. 

급하게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천왕봉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들을 빼놓고 보니 한결 가벼워진 배낭. (대충 짐작으로 15kg 정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려와서 재보니 17.4kg이더군요 ㅋ) 



대피소에서 나와 오르다보니 작지만 운해가 보이더군요.

엄청난 행운을 만난 것 같은 기쁨에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지더군요. 



개선문을 거쳐 




인간계인지 신선계인지 모르는 그런 구간을 지나 




천왕샘까지 오르고 보니, 이제 정상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느낌.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천왕봉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기 힘들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린 덕에 사람이 적어 마음껏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혹시나 날씨가 개이면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에 30분 정도를 정상에 머물렀는데

개일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포기를 하고 장터목대피소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역시 지리산은 영험한 곳임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 여기저기 펼쳐지더군요.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보니, 날씨가 다시 급변하며 멋진 장관을 잠깐 동안 보여주더군요.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이동하는 중간에 있는 유암폭포. 

밤새 내린 비 덕분에 수량이 풍부해져 훨씬 웅장한 소리와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기묘한 느낌은 나무도 있고 



작은 폭포들도 계속 있고... 역시 장터목-중산리구간이 볼거리는 훨씬 많은 것 같더군요. 



어느덧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보니, 드디어 칼바위 갈림길까지 내려왔네요. 






마지막 입구까지 내려와서 보니, 총 산행 시간은 11시간이 걸렸더군요. 


토요일 중산리에서 로터리대피소까지 3시간30분, 

일요일 로터리대피소에서 7시30분에 출발해 천왕봉-장터목대피소를 거쳐 다시 중산리까지 7시간 30분만에 도착. 


만약 배낭을 좀더 가볍게 싸서 움직일 수 있었다면 1/3 정도의 시간은 줄일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역시 지리산은 국내 여느 산들과는 다른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인간계와 신선계의 중간에 있는 그런 산이란 느낌도 들었구요.

나중에 다시 시간이 되면 몇번 더 와서 지리산의 이곳저것을 다녀봐야할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긴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구잡이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