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캠핑스토리
8/10~8/17 연인산, 하동 금오산, 설악산, 방태산, 천성산 도전기 본문
8월10일 토요일부터 시작한 하계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연인산, 하동 금오산, 설악산, 방태산, 천성산까지 다녀왔습니다.
숙박은 캠핑과 비박, 대피소를 이용했으며 대부분은 차량으로 이동을 하였고
마지막 천성산만 대전의 목요산행팀과 함께 하였었습니다.
대략 6일 동안 1800km를 이동했고, 24시간 동안 46km 를 등산한 결과가 되었더군요.
아마 남은 평생 동안도 이렇게 장시간 산행을 하는 추억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평 연인산 8/10, (6km, 3시간, 배터리가 떨어진 걸 몰라 정상에서부터 하산 기록만 남겨졌네요)
http://www.everytrail.com/view_trip.php?trip_id=2268970
설악산 대청봉 8/13-8/14 (21km, 11시간)
http://www.everytrail.com/view_trip.php?trip_id=2268973
인제 방태산 8/15 (8km, 4시간)
http://www.everytrail.com/view_trip.php?trip_id=2268974
양산 천성산 8/17 (11km, 6시간)
http://www.everytrail.com/view_trip.php?trip_id=2271083
우선 천성산을 제외하고 5일 동안 이동했던 경로입니다. 실제로는 좀더 복잡한 경로였지만
지도 위에 표현하려다보니 한계가 있네요 ^^
8/10 대전->가평 연인산
우선 최초 여정의 시작은 연인산으로 출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새벽 4시 대전을 출발해 물안개도 피어나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가평 연인산으로 향했습니다.
연인산 소망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7시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11시에 하산을 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춘천을 거쳐 치악산 산행을 하는 것으로 잡았기에 춘천을 거쳐 간단히 막국수 한사발을 먹고 치악산으로 향합니다. 춘천을 거치면서도 막국수 한사발 먹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요 ^^
점심을 먹고 치악산으로 향했으나 횡성을 지날 무렵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는 탓에
일정을 급변경해서 PLAN B로 잡았던 하동 금오산으로 이동합니다. 가평에서 하동이라 완전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이동하는 코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서 일몰을 맞이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도 날씨가 이렇게 다르다니...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7성급 비박지라고 소문난 하동 금오산에 오르고 보니 다행이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고 자리가 남아 있어 급히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습니다.
밤이 되고 약간의 해무가 끼긴 했지만 그래도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DSLR이 아니라 똑딱이 카메라만 가져왔다는 점이더군요. 이렇게 멋진 야경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이죠.
8/11 하동 금오산
그렇게 저녁을 보내고 나니 다시 아침.
유명한 금오산 일출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일출 시간에 맞추어 일어났고,
운이 좋았는지 멋진 비박지의 풍경과 함께 남해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일출을 본 후로는 바로 짐을 정리해 가족들과 합류하기 위해 여수의 디오션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여수 디오션 리조트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도 하고
8/12 여수
디오션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여수의 일출도 구경하고
여수 근처의 백야도도 방문하고 그렇게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잠시 대전으로 돌아왔고
8/13 설악산 중청 대피소를 향해 출발
대전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낸 다음 다시 설악산과 방태산을 다녀오기 위한 배낭을 꾸려 출발을 합니다.
대전에서 홍천을 거쳐 한계령까지 도착을 하고 보니 오후2시.
평일이라 차가 막히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착오였네요. 아직 휴가철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못한게 실수 였던거죠. 막히는 영동 고속도로를 겨우 빠져나와 홍천과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내달려 도착한다며 부랴부랴 짐을 챙겨 통문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10분.
하절기 입산통제시간이 2시였는데도 다행이 문이 열려져 있어 들어갈 수 있더군요. 중청 대피소까지 총5시간 걸리는 구간이니 바삐 가야하는 상황.
한계령에서 계단길로 오르기 시작해 능선을 하나 넘고 서북능선과 합류하여
끝청에 오를 무렵 하늘은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중청에 도착하고 보니 해는 뉘엿뉘엿 지면서 다시 더욱더 멋진 일몰의 장관을 연출해주네요.
설악산 중청에서의 일몰이라... 참 가슴 뛰는 풍경이더군요.
그렇게 지는 해가 산 밑으로 잠길때까지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똑딱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았습니다.
해가 지고 중청 대피소에 도착해 숙소에 여정을 풀고 저녁을 해먹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밖으로 나와보니 멋진 속초 시내의 야경이 보이네요.
산 꼭대기에서 보이는 야경이라 좀더 느낌이 다르더군요. 어딘가 인간계와는 떨어진 선계에서 관망하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게다가 춥게까지 느껴지는 그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더더욱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인 것 같았습니다.
역시 한여름에도 설악산 중청의 밤은 춥더군요.
잠시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해서 새벽에 나와 앉아 있었는데 정작 남들 다보는 유성우는 못보고
이슬만 잔뜩 맞고 도로 들어갔죠.
8/14 설악산 대청봉
새벽3시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눈을 붙혔다가 부산함에 잠을 깨고 보니 5시
모두들 일출을 맞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대충 챙겨서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바로 앞 공룡능선에는 살짝 안개가 껴있고,
속초 앞 먼바다에서는 서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대청봉에서의 일출을 보다니...
게다가 일출이 펼쳐지는 반대편으로는 멋진 운해가 펼쳐지기까지 했습니다.
대청봉 일출을 배경삼아 인증샷도 남기고 이런저런 사진들을 여러 장을 남기고 다시 대피소로 돌아왔습니다.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공룡능선의 자태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먹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사실 공룡능선으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다음날 다시 방태산도 올라야하고 천성산도 올라야 했기에
너무 무리를 하지는 말자는 생각에 천불동 계곡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하산길 곳곳에는 국립공원 공식 알바 다람쥐가 재롱을 피우며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더군요.
처음 들어와본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은 새로운 세계더군요.
멋진 계곡과 멋진 풍경들, 어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그런 즐거움들의 연속이라고나 할까요 ?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5시간을 하산하고 보니 어느덧 설악동 입구까지 왔네요.
설악동 입구에서 근처에서 캠핑 중이던 빠다님 가족을 만나 맛있는 동치미막국수와 수육으로 융숭한 점심 한끼를 얻어 먹고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한계령행 버스를 탔습니다.
한계령행 버스를 타고 한계령에 도착해 다시 차를 몰고 이번에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을 합니다.
인제군을 거쳐 방태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니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입간판이 커다랗게 써있더군요.
걱정이 되어서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다행히 며칠전부터 복구가 되어서 등산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관리사무소를 지나 제2야영장에 예약했던 데크로 이동을 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매번 경험하는 것이지만 야영장 데크를 예약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은 비박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제도인 것 같습니다.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와보면 사용되지 않고 공실이 되는 데크가
30%는 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공실율을 줄이고 실제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보충 장치도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간단에 실타프도 세팅해서 솔로캠핑 모드를 진하게 즐겨봅니다.
저녁은 삼겹살 구이에 소맥. 그렇게 집 짓고 식사를 하고나니 피곤이 몰려오네요.
다시 내일 아침 등산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8/15 방태산
새벽 4시에 눈을 뜨긴 했지만 좀 느지막하게 올라갈지 바로 갈지를 고민하며 있다가
해가 뜬 6시에야 아침밥을 해먹고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코스는 자연휴양림에서 주억봉까지 8.8km 원점회귀 코스.
방태산을 편안한 산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1400m의 산을 우습게 보면 안되더군요.
750m 고지에서 시작을 하지만, 900m 부터 꼭대기까지 계속되는 경사가 역시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방태산 산길을 거치며 이쁜 야생화도 보이고 멋진 계곡도 만나고 하다보니 2시간30분만에 정상에 오르네요.
정상에서 뭔가 감동을 느껴보려 했으나 1000미터 근처에서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바람도 많이 불고해서 정상에서는 정작 오래 있기가 힘들더군요. 풍경도 없고 기온도 차고 해서 결국 잠시 머물다가 하산을 합니다.
여름철 산행에서 하산길 백미는 역시 시원한 계곡 속에 몸을 담그는 것.
야영장으로 돌아와 짐을 놓고 근처 개울가에서 몸을 담구어봅니다.
역시 여름철 산행의 최고 즐거움은 이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대전도전단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오팔님과 제이드님을 픽업해서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8/17 천성산
16일 하루는 잠시 쉬고는 17일에는 다시 도전단 버스를 이용해 함께 천성산 산행을 위해 출발을 합니다.
간만에 연속 산행을 한 탓인지 체력이 완전히 복구 되지는 않은 상태인 것 같더군요. 그래도 가야할 길.
버스를 타고 천성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10시.
그때부터 부지런히 산행을 시작합니다.
2시간 정도 올라가니 정상.
드디어 36좌 인증샷을 천성산에서 남기며 1주일간의 산행 도전을 마무리합니다.
아직도 방태산 정상과 한계령, 중청에서의 시원한 느낌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참 1주일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장면도 많이 봤던 그런 1주일이었습니다.
아마도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비록 무모한 도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한계와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연과 깊게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후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읽으신 분들에게도 대청봉과 금오산의 좋은 일출 기운들이
듬뿍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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