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캠핑스토리
6/15~6/16 1박2일 4대명산 도전기 - 명지산, 점봉산, 오대산, 치악산 본문
지난 주말 790km를 이동하며 1박2일 동안 4대 명산 등반에 도전했었습니다. 무모한 일정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겠느냐는 기쁜 마음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오팔님과 제이드님, 그리고 저까지 3명이 한차로 이동을 하면서 도전을 했었고, 790km의 장거리 운전은 오팔님께서 도맡아서 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동했던 경로입니다. 총 이동거리 790km입니다. 중간의 오대산 소금강오토캠핑장에서 1박을 했습니다.
첫번째 도전 - 가평 명지산 (1267m)
우선 지정 인증으로 되어 있는 명지산에 오르기 위해 새벽4시30분에 대전을 출발해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면서 명지산으로 향했습니다.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답게 결코 만만하게 보면서 도전할 산은 아니더군요.
용문산과 마찬가지로 1000미터 정도를 걸어서 올라가야 하다보니 6시간 이상이 소요되더군요.
게다가 요즘은 날씨도 무덥고 바람도 불지 않아 더더욱 힘들게 올라야 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며 계곡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사진으로 남길만한 풍경은 찾지 못해 사진으로는 몇장 남기지를 못했네요.
7시40분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 근처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가 재롱을 부리고 있더군요.
명지산 입구에서부터 승천사를 거쳐 정상을 오른후 다시 입구까지 내려오는 거리는 대략 15km 정도 되더군요.
총 소요시간은 6시20분. 결코 쉽게 보거나 만만하게 봐야 하는 산은 아니더군요.
명지산을 내려온 후 다시 차를 몰아 이번에는 점봉산 등선대를 오르기 위해 이동합니다.
두번째 도전 - 점봉산 등선대
점봉산 등선대에 오르기 춘천과 홍천을 거쳐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로 이동을 했습니다.
흘림골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5시. 일몰전까지 빠르게 올랐다가 내려와야 하는 상황.
정신없이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이더군요.
저기 설악의 소청, 중청, 대청이 보이는 풍경들을 만나고보니 역시 설악이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점봉산 정상의 모습. 언젠가 휴식년이 풀려 가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석양 무렵을 맞아 등선대 초입에서 이런 저런 실루엣 사진도 찍어봅니다.
설악산의 실루엣도 잡아보고...
등선대에 올라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멋진 암릉들
여심폭포
등선대에서 내려와 주문진으로 이동해 간단하게 목욕을 하고
숙영지로 계획했던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핑장으로 이동해 도착한 시간은 밤10시 30분.
근데 하필 7월초까지 공사중이라며 입구가 폐쇄되어 있네요. 이럴수가...
결국 고민 끝에 근처 주차장으로 급히 장소를 이동해 그곳에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기로 합니다.
텐트치고 저녁 밥 해먹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밤12시.
다음날 새벽 일찍부터 다시 오대산 등반을 해야 하기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5시30분에 깨고 보니 넓은 주차장 터에 저희만 있더군요. ㅋ
아침밥을 해먹고 짐을 챙겨 부랴부랴 다시 오대산 상원사로 출발을 했습니다.
세번째 도전 - 오대산 비로봉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챙겨 오르기 시작한 시간은 아침7시40분.
상원사로 올라가는 초입에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고 써있는데, 저희는 번뇌가 쌓이더군요.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 ? ㅋ
오대산 상원사. 예전과 달리 많이 새단장을 한 것 같습니다.
상원사를 거쳐 적멸보궁으로 오릅니다. 군데군데 샘물이 많아 목을 축이고 편하게 등반을 할 수 있더군요.
적멸보궁 앞쪽에서 기와에 처음으로 이런저런 기념 글귀도 남겨봅니다. 왠 여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적멸보궁에서부터 다시 2.5km를 걸어 급경사 1.5km 구간을 오르니 드디어 비로봉 정상입니다.
산들산들 불어주는 바람도 너무 좋고, 오대산 정상의 바람도 너무 시원하더군요.
이런 날이라면 정말 백만번이라도 등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로봉 비석 옆으로 시원한 정상 풍경이 펼쳐집니다.
인증샷도 남기고
이런저런 포즈도 취해보고
등반길에 만난 김포의 40명산 도전단 분들과 만나 음식도 나누며 정상의 기쁨을 함께 해봅니다.
정상이 너무 시원하다보니 오래 머물게 되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부랴부랴 발걸음을 돌려 하산을 합니다.
상원사까지 하산을 해보니 어린 승려 조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흘렀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대산 입구로 하산을 해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1시가 넘었네요
다시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차를 몰아 치악산 입구로 이동을 합니다.
네번째 도전 - 치악산 비로봉
치악산까지 가야하는 길은 원주까지 영동고속도로로 이동해야 하는데, 오대산을 나오면서부터 막히기 시작을 하네요.
너무 시원한 산행에 긴장감을 늦춘 탓에 시간을 너무 지체해버린게 후회가 되더군요.
원주 IC 근처까지 도착을 하고 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3시30분을 넘어가네요.
이 시간에는 도저히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대전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치악산 등반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대전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치악 휴계소에 잠시 들려 휴식을 취하면서 보니, 저기 치악산 향로봉이 보이네요.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서 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화물 기차와 나란히 달리는 국도도 지나면서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도전 일정 동안의 총 이동거리는 790km, 총 산행거리는 25km, 총 산행시간은 14시간.
이 먼거리를 운전하셨던 오팔 형님, 항상 선두를 달리셨던 제이드 형수님. 두분 덕분에 저는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이 멀고 힘든 도전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과도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함께 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무모한 꿈을 가져봅니다.
부족한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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