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캠핑스토리
(11/1~11/2) 생애 첫 1박2일 지리산 종주 도전기 본문
40명산 완등 기념으로 내친김에 생애 첫 지리산 종주까지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을 하였습니다.
대전까지의 돌아오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남원역까지 차를 가져가, 원지터미널에서 남원으로 돌아오고 그 이후에 다시 대전으로
차를 몰고오는 경로로 잡았습니다.
11/1(금) 대전 출발(00:30) - 남원역 도착 후 기차로 환승(02:20) -구례구역 도착(03:22) -택시- 성삼재 주차장(03:50)
노고단 대피소(04:30) 임걸령(식수보충) - 노루목 - 삼도봉- 화개재- 토끼봉 - 총각샘 -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 (10:40, 점심, 식수 보충)
연하천산장 (11:40) - 형제봉 - 벽소령 대피소 (13:20)
1일차에 벽소령대피소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세석대피소까지 가려고 했으나 당일 예약은 오전에만 가능했고,
그나마도 예약이 꽉차서 갈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냥 벽소령 대피소에서 묵었습니다.
11/2(토) 벽소령 대피소 출발 (06:30) - 선비샘(식수보충)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10:00, 행동식, 식수보충)
세석(식수보충) - 촛대봉(일출)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12:00, 점심, 식수보충)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13:30, 도착)
천왕봉 (14:00) - 로터리대피소 (휴식) - 중산리 (17:10) - 원지터미널(18:30) - 남원터미널(20:20) - 남원역(20:40) - 대전도착 (22:00)
------------ 11월1일 (첫째날) ----------
잠깐 잠을 청했다가 밤12시에 일어나 배낭을 싸매고 남원으로 차를 몰아 출발합니다.
어찌하다보니 시월의 마지막 밤은 그냥 그렇게 일찍 자버렸고, 11월의 첫날을 바삐 시작을 하게 된 꼴이네요 ^^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10kg에 맞춰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맥주 2캔과 소주 1병, 삼겹살에 무너지면서
무게는 15kg 정도가 되었네요. 술만 안먹어도 10kg 정도 배낭으로 편한 산행이 될텐데 말이죠. ㅋ
대전에서 남원역에 도착해 02:37분 무궁화호 열차로 환승.
그런데 이 시간에는 남원역에 아무도 없네요.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역무원도 없고 오직 저 혼자 뿐.
흡사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인적 없는 별나라의 역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말이죠.
구례구 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3분
구례구역에 도착해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모두 지리산 근처로 가는 등산객들..
택시 기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구례의 입구라는 의미로 구례구라는 역 이름이 지어진거라더군요.
성삼재행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이미 버스는 만원 사례.
어차피 요금차이도 얼마 안나니 1인당 만원하는 성삼재행 택시에 몸을 싣고 성삼재로 올랐습니다.
성삼재 입구에서 입산 가능 시간은 새벽4시부터라고 되어 있는데,
날씨가 좋고하니 사람들이 도착하는데로 들어가더군요.
그 와중에 눈에 띄는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맹이와 함께 하는 가족. 이 새벽에 함께 등산을 하다니 대단하는 생각밖에...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으로 올랐는데
하늘 가득 펼쳐진 수많개의 별들이 장관이더군요.
넓은 하늘 가득 피어있는 별들의 모습이란 참 그 어디에서도 보기어려웠던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이 장면을 보기위해서라도 다음에 새벽에 다시 한번 노고단에 와봐야 할 것 같구요.
삼도봉으로 가는 길에 맞이한 일출
3개 도가 만난다는 삼도봉 (7시27분 도착)
토끼봉 (8시47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40분.
그나마도 내리막길에서 고질적으로 자주 접질리는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탓에 시간이 좀더 늦어져서 그렇네요.
세석대피소로 변경을 해볼까 했는데 불가능해서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예정대로 벽소령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연하천대피소에서는 시간도 때울겸 이것저것 싸왔던 것들을 풀어
혼자만의 만찬을 즐겨봅니다
남들이 왜 토끼봉이 힘들다고 하는지를 막상 와보니 느끼겠더군요.
제가 보기에 지리산 종주에서 가장 힘든 코스는 토끼봉에서부터 벽소령대피소까지 인 것 같았습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도 한참을 가야하는 그 묘한 느낌 말이죠.
점심을 먹고 연하천대피소를 출발한 시간은 11시40분
삼각봉, 형제봉을 지나 (12시40분)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13시30분
앞으로 남은 긴긴 시간을 어찌 보낼지 고민입니다.
우선 방배정을 받기 전까지 안에 들어와서 쉬라는 직원의 권유에
짐은 못풀었지만 휴대폰 충전을 시켜두고 그냥 실내 마루바닥에 몸을 눞혀보니 잠이 스스르 오네요.
오후4시에 일찍 방배정을 받아 들어간 후 역시 남은 시간을 열심히 보내다가
저녁에는 최대한 배낭에 있는 식재료를 꺼내서 먹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을 비록 대피소에서 보내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삼겹살 정도는 먹어줘야겠죠 ?
------------ 11월2일 (둘째날) ----------
소등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추어 일찍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3시30분부터 부산하게 또다른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깨어나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보니 아침이 밝아오네요.
아침은 최대한 간단하게 해먹고 출발을 합니다. (오전 6시30분 출발)
메뉴는 새우된장국에, 김치, 김, 가자미식혜, 오이까지 그래도 반찬이 4개나 되네요.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해 선비샘에서 간단히 세수와 목을 축이고나서
덕평봉을 지나 칠선봉에 도착해보니 멀리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있네요 (08:22분 도착)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많을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칠선봉과 영신봉을 지나고 나니 저기 멀리 세석대피소가 보이네요 (오전 9시 30분 도착)
세석평전에 자리잡은 요새 같은 대피소의 자태입니다.
세석대피소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10시 출발)
세석대피소 앞에 있는 촛대봉에 도착하니 멋진 구름 광경이 펼쳐지네요 (10시30분 도착)
삼신봉과 화장봉을 지나
연하봉 앞까지 다다르고 보니 또다시 멋진 비경이 나오네요. (11시34분)
연하봉 위에 서서보니 멀리 백무동 계곡 쪽으로 단풍이 화사하게 물든 것들이 보이네요.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 앞에 다다르고 보니 새단장을 하느라 난리도 아니네요. (12시00분 도착)
게다가 일요일 점심 무렵이다보니 식사하는 등산객들로 초만원이네요
장터목대피소에 다다르니 조금전까지 흐리던 하늘은 어디로가고
구름은 밑으로 깔리고 금새 해가 떠서 멋진 풍광을 보여주네요.
장터목 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 (오후 12시50분)
제석봉에 다다르니 다시 구름속에 숨은 풍경만 연출하네요 (13:17분)
천왕봉 입구에 다다르니 멀리 엄청난 사람들이 기다리는 모습이 나오네요. (14:00분 도착)
실제 도착을 해보니 사진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 많았습니다 ^^
20분 정도 줄어서서 기다렸다가
40명 완등 기념 사진을 한장과 기념 사진 한장만 딸랑 찍어보고 내려왔습니다 (하산 시작 2시30분)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천왕봉은 구름에 쌓이 풍경만 보여주더군요.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보라는 의미겠죠 ? ㅎ
지난 7월에는 천왕봉까지 올라오는데 무척 고생을 했었는데 반대로 내려가는 길은 참 쉽네요.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해 잠시 지친 다리를 풀고 양말을 갈아신은 다음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3시30분)
1200고지 이상은 단풍이 모두 없어졌는데, 1200고지 이하로는 단풍이 만개하고 있더군요.
중산리 초입에 다다르니 완연한 가을 풍경이네요
중산리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7:10분
역시 하산길이라 올라갈때 걸리는 5시간에 비하면 절반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네요.
버스 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았으니
근처 식당에 들려 잔막걸리 한사발에 촌두부 한접시를 시켜 간단히 요기를 해봅니다.
역시 산행의 마무리로는 막걸리 한사발이 최고죠.
중산리 버스 터미널까지 20분 정도를 걸어내려와
오후 5시50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를 타고 원지버스정류소에 도착하니 6시30분.
다행히 6시40분에 남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표를 끊어 탔습니다.
간만에 타는 완행버스라 재미있네요.
버스는 부산을 출발해 진주를 거쳐, 산청, 함양까지 간 다음,
다시 함양에서 인월, 운봉, 남원을 거쳐 전주까지 가는 버스더군요.
기사님이 참 피곤해보여 안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남원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8시20분. 남원터미널에서 다시 남원역으로 가서 차를 찾아
대전까지 올라오니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 되었네요.
어쨌든 35km의 지리산 종주를 생애 처음으로 무사히 마치고 대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총 이동시간은 16시간 39분.
다음에는 세석대피소로 예약을 하고 1박2일을 재도전해보고,
그 다음에는 짐을 최대한 가볍게해서 당일 종주까지도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네요.
젊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산행을 이렇게 40대 중반이 넘어서 한다는 것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종주까지 한다는 것도 더더욱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산행 중에 만났던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캠핑과 마찬가지로
"돈 받고도 안할 이 짓을 왜하는지 모르겠다"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참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의 능력에 도전해보고 그것을 위한 계획과 실천을 해본다는 것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자연의 경외로움과 대비하여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더불어 얼마나 소중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계속 산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가능한 다양한 코스들을 힘닿는데까지 다녀볼 수 있기를 바라며,
또 많은 분들과 함께 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그리고 부족한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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